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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ust-as-it-is

게이오 프라자에 묵고 있는 정권이를 만나러 간 신주쿠.

2002년 이맘 때,

도청 뒷편 센츄리 하야트 호텔에서
어리버리 시작한 일본 생활.

신주쿠 특유의 하수구 냄새,

밤 열한시 약속한 듯 종이 박스를 들고 

잠자리에 스폰되던 노숙자들...

이런 잡스런 기억 조차 아련한 그리움이 되었다.

시작은 막연해서 두렵기까지 했지만

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웠던 그 때가 그립다.

8년 전 26세.

34세 지금.

뭔가 잃어 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건

현재에 충실하지 못해서일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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