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의 카운트다운

오락 2007. 2. 19. 23:44

내 경우에는 36장 필름 한 롤에 2-3개월 정도 걸리는 것 같다.
9백엔 정도하는 슬라이드 필름 혹은 좀 비싼 흑백 필름을 사용하다 보니 아껴서 찍을 수 밖에.
사실 필름 값이 다가 아니다. 필름 마운트 현상 까지 필름 한롤에 대략 2천엔 정도 든다.

이런 금전적인 부담 외에도 디카 두고 왜 필카 들고 나가냐는 와이프의 잔소리,
이러니 1년에 필름 4-5 롤 찍기도 힘든 편이다.

필름 사진이란 것, 디지털 사진과 편리함으로는 비교 할 수 조차 없겠으나
그 불편함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해야할까...
 
대략 이러하다.
2달 동안 주말에 마실 나갈 때 마다 들고 나가 마지막 장을 찍고 롤을 되감으면,
이걸 들고 현상소에 맡기고 몇 일 기다렸다가 (슬라이드는 현상하는데 몇 일 걸림)
1천엔 정도 돈을 내고 마운트된 현상된 필름을 받고는
설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필름을 스캐너에 마운트한다. 스캔하는데 약 30-40분.
그리고 스캔한 결과를 하나 하나 체크해 포토샵으로 색 프로파일 잡는 등
각종 보정 하는데 약 60~80분.
이런 노력으로 얻는 결과는 디지털과는 약간 틀린 색감의,
하지만 선명하거나 아주 매끄러운 고화질도 아닌 필름 사진 완성!

이성적으로는 설명하기 매우 곤란하지만, 이러한 수고가 애착이라는 걸 만드는 것 같다.

어쨋거나,
집 근처의 사이고야마(西郷山)공원 언덕바지의 한그루 벚꽃은 2월3일에 이만큼이나 펴 있었고
목련 봉우리는 1월 말에 벌써 저 먼큼이나 통통해져 있었다는 걸,
오늘 현상한 따끈한 필름 사진으로 포스팅하고 싶었다. That's all!

01

AND